슬로우캘리 포케 레시피 집에서 따라하기 (코스트코 연어와 샐러드 구입)
슬로우캘리 포케에 빠져 살고 있는 요즘.
거의 삼시세끼를 포케만 먹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그릇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급기야 포케를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관건은 소스인데, 내가 자주 먹는 솔트&페퍼 스타일은 참기름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코스트코에서 엄청 큰 연어 필렛을 샀다.
내가 이걸 사는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제일 양이 적어보이는 녀석이 48,000원 대였다.
커다란 녀석을 곰처럼 잡아 집으로 가져왔다.
몇 일이라도 더 두고 먹으려면 숙성을 시켜야한다길래 인터넷에 나온 레시피들대로 했다.
결론 대만족.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다. 방식이 다 조금씩 다른데, 내가 한 방식은,
먼저 연어에 맛술과 레몬즙 조금(없으면 안 넣어도 될 듯), 꽃소금을 쳐발쳐발해서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넣어놨다.
맛술을 그냥 조금만 겉에 묻혀줘도 되는데, 나는 거의 맛술에 재워버렸다.
한 시간 뒤 꺼내서 흐르는 물에 씻어 주고,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한 뒤, 종이 호일에 싸서 락앤락에 넣어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
그렇게 하루 뒤, 주황주황한 색으로 변해 있었고, 엄청 쫀득했고, 소금 간이 돼있어서 따로 뭘 찍어 먹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맛술 향이 좀 강하게 나서 걱정했는데, 막상 먹을 땐 술 냄새는 안났다.
각설하고, 듬뿍 자른 연어에 후추와 참기름, 간장을 조금 넣고 비볐다.
소금은 숙성시킬 때 맛이 배어 있는 것 같아서 따로 더 넣지 않았다. 슬로우 캘리에서 깨를 뿌려주진 않지만 한 번 넣어 봤다.
벌써 그냥 집어 먹고 싶어진다.
역시 코스트코에서 산 샐러드 채소 믹스.
유러피안 샐러드로 연한 친구들만 있어서 좋고, 양배추가 없어서 좋다. 싸구려 채소 믹스는 양배추만 가득...
이건 세 봉지가 하나로 포장되어 있었고 가격은 8천원 대.
각 봉지마다 2인분 정도씩 분량이니 총 6끼 정도 먹을 수 있다. 완전 저렴...
물기 없이 탈탈 털기 위해 탈수기를 이용해준다.
현미밥을 지어야 하는데 그건 귀찮으니 그냥 밥통에 있는 밥으로 한다.
완두콩 조금 들어간 밥인데 그냥 넣었다. 진밥만 아니면 될 것 같다.
밥은 반드시... 조금만 넣는다... 이거 비빔밥 아니다.. 잔뜩 넣지 말자.
올리브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넣어 봤다.
그런데 다음부터는 넣지 않으려고 한다. 좀 느끼하고 향이 어울리진 않는 것 같다.
완성의 덮밥 아니 포케
연어를 맨 처음 넣었더니 채소에 깔려서 보이지 않는다.
슬로우 캘리도 채소를 듬뿍 넣어준다. 나도 따라해봤는데 생각보다 채소가 많이 필요하고 이게 맞나 싶더라.
하지만 이게 맞다.
그리고 해 먹는거라 그냥 먹고 싶은대로 연어를 많이 넣었더니 느끼해서 채소도 많이 먹게 된다.
크리스피 어니언이라는 것은 처음 사봤는데,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마다 위에 뿌려진 튀김 가루가 이 크리스피 어니언이었다.
슬로우캘리도 채소와 연어, 혹은 참치와의 식감에 크리스피 어니언이 식감을 확 살려준다.
너무 맛있어서 그냥 이것만 계속 입 안에 털어 먹기도 했다.
다음날 더 많이 뿌려진 크리스피 어니언... ^^
이렇게 먹었을 때 맛은 슬로우캘리와 비슷한가? 생각보다 그 맛 내기가 힘들었다.
이 정도 하면 비슷할 줄 알았는데, 그냥 참기름이 아닌가보다. 우리집 참기름도 시골에서 짜온 걸로 꽤 향이 진하고 맛있는 편인데, 슬로우캘리의 맛이 나진 않았다. 흠.. 이 핑계로 또 슬로우캘리 사 먹으러 가야겠다.
그렇지만 나름 먹을만했다.
나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더 비슷하게 잘 만들 것 같다.
사실 날치알과 김가루같은 것도 넣어야하는데, 그런건 생략했었다.
그 뒤로 두 번 더 해 먹고 연어랑 채소 믹스 모두 아직 2인 분량 정도 남았다. 6끼에 오만원 짜리 연어와 만원짜리 채소 총 7만원 정도..
슬로우캘리 참치 솔트앤페퍼 한 그릇에 11,500원...
그냥 사 먹는거랑 똔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