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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서른 중반에 한 살짜리 아기랑 살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사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십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퇴사할 거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입벌구다.
대기업의 나름 높은 임금을 몇 년 째 남편과 쌍끌이하고 있다.
큰 소비는 못해도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먹고 커피 한 두 잔 매일 마시고 주말마다 아기 장난감이나 책 사주고 크게 해외여행 한 두번 다녀와도 매년 몇 천 만원씩은 쌓인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 고민이 많아진다.
성과급이 잘 터지는 시기이지만 매년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호황기가 끝나면 희망 퇴직을 두려워 해야할지도 모른다.
아직 아기는 어려서 크게 돈이 들어가지 않고, 친정엄마가 봐주셔서 인건비도 거의 들지 않고 있다.
유치원 다닐 때 쯤 되면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싶고, 그 뒤부터는 돈 들어갈 일 투성이겠지.
지금은 정정하지만 갈수록 허리도 아프고 판단력도 흐려지는 것 같은 친정 엄마가 언제까지나 아이를 봐주실 순 없겠지.
싱글일 때 여기저기 정착하는대로 살던 것처럼 살 수 없고 이제는 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겠지.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을 바꿔서 아끼며 궁상맞게 살고 싶지는 않다.
퇴사 D-5년
회사 생활에 늘 불만인 우리는 5년 후 은퇴하기로 했다.
은퇴 후 뭘 해먹고 살지 지금부터 빠듯하게 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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