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결벽증이 좀 있다.
정리정돈은 잘 못한다. 그래서 주변 물건들은 너저분한데 위생에 민감하다고 해야하나;;
대중교통에서 잘 앉지도 않으려하고 집에 들어가면 무조건 외출복은 다 벗고 샤워재개를 한 다음에 방에 들어간다.
점점 더 증세가 심해져가는 것 같기도 ㅎㅎㅎ
어쨌든 그래서 외식에도 점점 민감해져가고 있다.
일단 전통맛집, 오래된 맛집 이런 곳은 십중팔구 허름하고 버너에 뭔가 잔뜩 눌러붙어있고 너무 싫다 ㅠㅠ
오죽하면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주방을 완전히 관찰할 수 있는 식당을 차리고 싶다.
해주반이라는 당산 식당을 찾았다.
길 가다가 우연히 독특한 식당 외관에 관심이 갔는데 오픈한지도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들어가서 뼈해장국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 또 가서 감자탕도 먹었다.
왜냐면 감자탕은 라면사리가 무한리필!
라면사리를 감자탕에 넣어먹은건 해주반이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맛난 걸 지금까지 왜 안 먹어봤지 싶었다.
거기다가 정갈하게 나오는 밑반찬도 마음에 들고 식기도 깨끗하고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서 지인들과 식사하기에 너무 좋아 보였다.
영롱한 해장국
사실 이날 점심시간이 촉박했는데도 굳이 들어가서 뜨거운 국물을 열심히 먹어댔다.
역시 외관에서 뿜어져나오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맛이었다.
뼈해장국이 이리 맛나는데 감자탕은 과연!
실하고 부드러운 고깃살!
국물도 굉장히 깊은 맛이었다.
혼자 테이블 차지하고 만원짜리 뼈해장국 하나 시켜서 약간 위축됐는데 반찬까지 잘 차려져 나와 기분이 좋았다.
우거지도 풍부하고 한 끼 잘 먹은 기억에....
그래서 당장 다음날 찾아가 시킨
감자탕 중
뼈와 우거지가 탑으로 쌓여 나왔다.
부담스렇게 뿌듯한 비주얼
고기가 끝도 없다.
네 명이서 중자 시키면 잘 먹는 것 같다.
우거지 감자탕으로 먹었는데 다음엔 묵은지 감자탕도 먹어봐야겠다.
라면까지 넣어먹고 볶음밥 잘 비벼먹고나니 대만족
당산 맛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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